일본의 저명한 군사정보 평론가이자 분석가인 니시무라 긴이치(西村 金一)씨는 13일, JBPRESS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떨고 있는 북한의 증거사진(ウイルスに怯える北朝鮮の証拠写真)」을 실었다. 다음은 그의 글 전문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떨고 있는 북한의 증거 사진
북한은 미·북협상 기한을 2019년 말까지로 정하고, 「세계는 곧 북한이 보유하게 되는 새로운 전략무기를 보게 될 것」이라며 미국을 흔들었다. 그런데 금년 1월 초,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이 미군 무인기 공습에 의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연히 강경수단을 내비치던 김정은은, 무인기에 의한 다음 공격은 자기 차례라 생각해서인지, 두려움 때문에 야외로 나가기를 꺼렸었다. 물론 기념행사에 참석하는 김정은의 모습이 실황중계되는 일은 전혀 없었다.
1월 2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인해 중국 우한시가 봉쇄되었다. 바이러스가 북·중 국경지역과 평양으로 확산되자, 북한은 1월 28일 '국가비상방역체제로 전환하고, '확산방지는 국가존망에 관계되는 중대한 문제‘라며 ’모든 통행로의 전면 봉쇄‘를 지시했다. 북한에서는 식량이 부족하면 굶주림으로 고통받는 것은 일반 인민들이지만, 바이러스는 수령이든, 정치국원이든, 군인이든,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감염된다.
지병이 있는 사람은 쉽게 중증화되고 죽을 가능성 또한 높다. 김정은은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비만 등 여러 지병이 있다. 바이러스가 감염되면 중증화되고 죽을 수도 있다. 이 상황이 누구보다 두려운 것이 김정은 자신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김정은은 측근이나 군인들 앞에 나타나지조차 않게 됐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렇게 반론한다. 최근 보도사진에 그가 국가행사에 참석하고, 미사일 발사훈련 시찰에도 참관하지 않았냐고 묻는다. 하지만 그 사진들은 매우 의심스럽다. 나는 김정은과 군인들이 따로 촬영된 후, 함께 있었던 것처럼 보이도록 합성된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 근거를 소개한다.
1월말, 감염의 우려는 없었다
김정은은 측근들과 함께 금년 1월17일 고 황순희 장례식에 참석했다. 김정은과 정치국들과의 거리도 가깝고, 과거에 본 적이 있는 여느 날의 광경이었다. 김정은은 1월25일 신년기념 공연을 참관하고 단원들과도 악수하면서 바이러스를 경계하는 모습은 없었다. 이 시기의 북한은 이미 다른 나라에서 입국한 사람들을 전국적인 범위로 파악하고 있었으며, 의학적 감시대책까지 세웠다.
1월 하순이 되자, 외국 관광객 입국을 금지하고 중국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항공기 정기운항과 국제열차 운행을 전면 정지시키고 입국한 외국인에게는 몇 주간의 격리를 의무화했다. 북한은 중국 동북부에 바이러스 감염이 확산되고는 있으나, 중국과의 교통수단만을 차단하고 외국인만 통제한다면 북한내의 확산은 문제없을 것이라고 예상했을 것이다.
2월,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경계가 나왔다
김정은은 2월 16일 태양궁전을 참배했으나, 지난해 같은 행사와 비교하면 이번에 동행한 측근 수는 약 20여명. 인원수는 크게 줄었으며 김정은과 측근 사이의 간격이 벌어져 있었다.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경계가 있었을 것이다.
2월28일, 당 중앙위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김정은과 정치국원이 따로따로 찍혀 있으며, 김정은과 당원들이 같이 있는 사진은 한 장도 없다. 회의기간 중의 사진에는 金이 정치국인이나 당원을 지도하고 있는 장면이 있다. 보통때는 누군가를 노려보고 있거나 카리스마가 있는 분위기를 연출하겠지만 이번에는 그러한 모습은 없다. 김정은의 시선은 당원들을 보는 게 아니라, 어딘가 딴 곳을 보고 있는 느낌이다.
그 이유는, 김정은이 먼저 연단에 앉아 사진을 찍었고 金이 회의실에서 나간 뒤, 정치국원들이 회의실에 들어와 앉아있는 것을 찍은 것이다. 자신 앞에 사람들이 없었기 때문에 金의 눈에 초점이 없어 보이는 것이다. 이 시기에, 북한 보건성은 "북한에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은 없다" 고 하였으나, 북한은 이미 사람의 이동제한, 해외방문 중지, 외국인 격리 등의 강력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었다. 한국 언론도, 북한에서 복수의 감염자 및 사망자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하고 있다.
또한, 김정일의 생일을 기념하는 중앙보고대회 (16일)를 열지 않았고 건군절 (8일)을 기념하는 행사는 소규모로 진행되었다. 김정은과 정권내부에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불안감과 경계감이 나오고 있었으며, 나라 전체로서도 이례적인 상황이 되었다고 추측할 수 있다. 2월 28일, 군 포병부대의 합동 사격 훈련에 참관한 뒤 金이 경례를 받고 있다.
시찰한 것처럼 만든 합성사진
사진 전체를 보면, 촬영 후에 무리하게 합성한 듯한 느낌이다. 자세히 보면 군인들이 누구를 향해 경례를 하고, 金은 누구한테 답례하는 것인지 일치하지 않는다. 또한 살이 찐 김정은만이 덩그러니 떠있는 느낌이 든다. 이것은 김정은과 경례 중인 군인을 같은 장소에서 따로 찍었고, 합성한 것으로 보인다. 아니면, 金이 답례한 곳을 다른 장소에서 찍고, 이것을 합성했을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이 사진은 합성이고, 실제로 김정은은 군인들과 같은 장소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다음은 감시소에서 金이 군인들 앞에서 쌍안경으로 멀리 보는 사진이다. 金과 군인들 사이에 거리감이 없다. 가로 한 줄로 늘어선 군인들이 있으며 김정은은 사격 훈련을 시찰하는 모습인데, 군인들의 시선과 金의 쌍안경 방향이 다르다. 이것은 우선 쌍안경을 보고 있는 김정은을 촬영했고, 그가 떠난 다음 장교와 일렬로 늘어선 군인을 배치해 촬영했다. 이것도 합성 사진이다.
3월 2일, 감시소에서 金이 포병부대의 사격훈련을 시찰하고 있는 사진이다. 하지만 김정은과 뒤편에 있는 장교 및 위장막 사이에 거리감이 없고 입체감이 전혀 없다. 즉, 김정은은 군인들로부터 바이러스가 전염되는 것이 두려워서 군인들과 함께 하지 않았던 것이다. 또한 이 사진에서는 김정은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으며, 자신은 바이러스 따위에는 겁먹지 않는다는 카리스마를 연출하고 있다.
이 시기가 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유입될 수 있는 경로의 '완전 봉쇄'를 지시했고, 마식령 등 스키장 영업도 중지했다. 각 지역에 비상방역지휘부를 설치하고, 바이러스의 유입 방지에 노력하고 있었다. 국영 조선중앙통신은 2월 29일 "이 전염병이 우리나라에 유입될 경우 초래되는 결과는 매우 심각해질 것" 이라고 했다. 이 시기, 북의 국영 미디어 정보를 종합하면, 바이러스 때문에 약 8000명이 격리돼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북은 고려항공으로 평양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톡까지 운항하여 국제기구 직원과 유럽 각국 외교관 등 귀국을 원하는 외국인들을 출국시켰다. 북한내부는 이미 바이러스 감염으로 심각한 상황에 내몰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정은의 카리스마를 유지하는 선전만큼은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3월 2일, 있을 수 없는 사격훈련 사진
해안에 배치된 152㎜ 자주포, 170㎜ 장사정포, 240㎜ 방사포 사격이다. 152㎜의 열이 전후에 배치돼 사격하고 있다. 이 사진에서, 정말로 동시에 사격하고 있다면, 전방에 배치되어 있는 포와 병사는, 통구이가 되어있을 것이다. 합성 사진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오른쪽을 겨냥해 있는 것이 170㎜ 장사정포다. 살펴보면 각각의 화포 간격이 너무 좁다. 실제 사격에서 이러한 배치는 있을 수 없다. 모래사장의 지형에서 이렇게 정연하게 나란히 있는 것은 매우 부자연스러우며, 결국 화포 1문을 합성한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이렇게 많은 화포로 사격한다면 엄청난 수의 탄약상자가 산란했을텐데, 사진에서는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공포탄용 탄피가 소수 들어 있는 것일까. 포구에서 나오는 화염 모양에서도 공포탄 사격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흰 포대는 장약이고, 원래는 탄피에 장약을 넣고 폭파시켜 탄환을 날리는 것인데, 이 사진에서는 탄환을 넣지 않고 사격하고 있는 공포사격처럼 보인다.
실제는 소부대에서 사격을 했지만, 대대적으로 사격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고 싶었던 것이다. '바이러스 등에 감염되지 않았으며, 탄약 등도 부족하지도 않다.' 그래서 '북한군은 언제든지 싸울 수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일까. 하지만 사진에서 판단한다면, 많은 화포를 참여시킬 수도 없었고 탄약도 부족한 것이 현실일 것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북한군도 곤란
북한이 공개한 사진 중에는 인물이 지워지거나 덧입혀진 것도 있으며, 날아다니는 탄도미사일을 붙여놓은 것들도 자주 눈에 띈다. 북이 공개하는 사진을 그대로 믿는다면, 그들의 속임수에 당하는 꼴이 된다. 더욱이 사진만으로 분석할 때에는 부자연스러운 내용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지 꼼꼼히 체크하여, 상대의 노림수나 그 뒤에 감춰진 진실을 읽어내야 한다. 북의 수령이든 병사든 가리지 않고 덮치는 바이러스에 가장 떨고 있는 게 바로 김정은이다. 북한군도 탄약이나 연료가 없어 충분히 훈련을 할 수 없다.
그러나 북한이 공개하는 사진에서, 김정은은 바이러스도 두려워하지 않는 수령님이며, 군은 바이러스 감염에도 상관없이, 탄약도 연료로 보충돼 충분히 싸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실상은 합성으로 속이려 하고 있으며,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과는 정반대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기사출처 https://jbpress.ismedia.jp/articles/-/59694
니시무라 긴이치(西村 金一): 호세이대학(法政大學) 졸, 일본 방위성, 정보본부 등의 정보분석관, 방위연구소연구원 등 역임. 2012년부터 군사정보전략연구소장(군사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