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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소상품 시장' 이우시, 가격 경쟁 과열과 품질 하락에 '붕괴 위기'

- 가격경쟁에만 몰두돼 품질 하락...반품률 90%에 달하기도
- 인기상품 나오면 너도나도 유사품 제조해 가격경쟁
- 임대료 상승과 출혈경쟁에 '아무도 돈 못 버는 시장' 됐다


중국 저장성의 이우시는 세계 최대의 소상품 집산지로서 "세계의 슈퍼마켓"이라고 불리는 이우 국제상무성이 위치한 곳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국내 수요가 감소하면서 이우의 경제가 하락세를 기록하며 많은 상인들이 사업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최근 이우시는 중국 경제 둔화와 함께 청년 실업률이 높아지면서 많은 대학 졸업생이 졸업 후 실업 상태가 되는 가운데, 젊은이들이 이우로 몰려들어 전자상거래 사업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라이브 커머스가 새로운 상업 기회를 제공하며 2,000명 이상의 앵커가 참여하고 있다. 많은 점주들이 협력 관계의 앵커 외에도 직접 라이브 방송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우 국제상무시장은 오직 최저 가격만이 매력인 곳으로, 5,000여 개의 상점과 천 개 이상의 미니 브랜드가 있어 많은 소상인들이 생계 유지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인기가 높은 제품일수록 가격 경쟁이 심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되는 현상을 불러오고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품질 저하와 같은 부작용을 내고 있다. 9.9위안짜리 물병이 인기였지만, 반품률이 90%에 달한 사례도 있었다.

이처럼 가격을 낮추기 위해 품질을 희생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소비자 불만도 커지고 있다. 한 여성은 온라인에서 치마를 구입했지만 거의 한 달을 기다려서야 받았고 품질이 너무 나쁘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임대료 상승은 많은 상인들을 곤란하게 하고 있다. 임대료 상승 속도가 빨라 돈을 버는 속도가 임대료 상승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것이다.

악성 경쟁도 상인들의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어떤 상품이 인기를 끌면 곧바로 경쟁자가 유사품을 만들어 대량 생산해 가격 전쟁을 벌이기 일쑤다.

많은 상인들이 라이브 방송과 연계해 물건을 판매하고 있지만, 공급망 제품의 중복도가 너무 높아 대형 앵커들은 가격이 유리하고 신뢰할 수 있는 공급망 한두 곳만 선택해 홍보한다. 라이브 방송 앵커와 연계되지 못한 상인들은 홍보가 되지 않아 도태되고 만다.

한 남자는 이우에서 전자상거래를 하다가 한 달 만에 망했다며, "모두가 저가로 판매하고 있어 아무도 돈을 벌지 못하고 있으며 상황이 너무 치열하다"고 말했다.

임대료 압박과 경쟁에서의 도태로 인해 이우를 떠나는 상인들이 많아지면서 이우의 거리는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한산해졌다고 지역 상인들은 지적한다. 많은 가게와 식당들이 문을 닫은 한편, 관광객 감소로 인해 팔메라호텔도 영업을 중단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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