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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국 유명 방송인 반일 선동에 '계정 차단'...외국인 투자 빠져나가자 급했나

- 유명 방송인 '셰익스피어', 악의적인 반일선동 이유로 위챗·웨이보 차단
- 중국정부, 외국인 테러 잇따르자 '위험국가' 낙인찍힐까 안간힘...



센카쿠 열도 분쟁 등으로 일본과 갈등을 빚어온 중국 당국이 1천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유명 방송인의 반일 선동에 대해 계정을 차단하는 조치를 취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쑤저우에서 발생한 일본인 모자 칼 테러 사건 이후 중국 당국은 여러 온라인 플랫폼에서 극단적인 민족주의를 부추기는 발언들을 엄중히 단속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1,20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유명 방송인 '셰익스피어'의 계정이 악의적인 반일 선동을 이유로 차단됐다.

RFA는 최근 여러 SNS 플랫폼이 극단적인 민족주의 발언에 대해 제동을 걸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셰익스피어'의 활동 중단도 이 맥락에서 이루어졌다고 전했다.

"일본을 청산하는 것은 우리 세대의 책임"이라는 내용의 반일 콘텐츠를 게시했다는 이유다.

‘셰익스피어’는 중국의 숏폼 시청각 플랫폼 '셔터스톡'에 계정 중단 관련 내용을 올렸으나, 이 역시 중단되었으며 그의 계정에서는 "계정이 금지되어 당분간 운영할 수 없다"는 문구가 표시되고 있다.

그는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Douyin) 플랫폼에서 1,20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의 계정에서 반일선동과 관련된 영상은 모두 삭제됐다. 6월 말부터는 그의 위챗, 웨이보, 샤오홍슈 계정도 정지된 상다.

이번 사건은 중국 내에서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동안 중국 당국이 반일 선동을 부추기던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조치가 많은 중국인을 혼란스럽게 만든 것이다.

옵저버닷컴이나 피닉스닷컴 같은 언론도 이에 대한 논평을 게재하며 사건에 집중적인 관심을 보였다. 찬반 논란 역시 뜨거웠다.

블로거 '세상을 보는 링링'은 "극단적인 민족주의를 조장하는 '셰익스피어'는 중국의 수치"라고 맹공했으며, 블로거 '니우 니우'는 "다양한 목소리가 필요하다"며 '셰익스피어'를 옹호했다.

중국의 독립 논평가 지펑(吉峰)은 일본 혐오 상황에 대한 국내외의 우려를 언급하며, 이번 조치가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을 완화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반일 선동가인 셰익스피어에 대한 조치는 국가주의 선동가들에 대한 공식 경고"라고 덧붙였다.

지펑은 후유핑 사건이 국제적인 문제로 비화되었으며, 반일 선동이 중국의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중국 당국이 판단했다고 언급했다.

베이징 스프링(Beijing Spring)의 명예 편집장인 후핑(Hu Ping)은 쑤저우 일본인 공격 사건이 과도한 국민 정서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외국에 대한 대중의 적대감을 조절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이 반일 선동에 적극 개입하는 이유는 외국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려는 속내가 있다고 볼 수 있다. 호주 시드니 공과 대학의 펑총이 교수는 반일 정서가 확산되면 외국인 투자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자국민을 상대로 반미, 반일을 선동해 왔지만, 이번 사건을 통해 사안에 따라 오락가락하는 중국 당국의 일관성 없는 대응을 보여주고 있다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출처 : 서울미디어뉴스(https://www.seoulmedi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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