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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2월 30일 한국 최대의 조선소인 현대중공업의 주가는 39,230원으로 마감되었다. 그 후 약 4년 6개월 뒤인 2008년 5월 30일 현대중공업의 주가는 544,430원을 기록하였다. 4년 5개월 만에 주가가 약 13.9배가 상승한 것이다. 이런 현상은 제조업에서는 보기 드문 현상으로 중국의 경제개발로 인하여 수입물량이 폭증하자, 이를 수송할 초대형 선박의 수요가 함께 폭증하였기 때문이었다.
이런 현상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다시 발생할 조짐이 보이고 있어 국민적 관심을 끌고 있다. 2017년 말에 기종이 결정되는 미 공군의 고등훈련기 사업(T-X 사업)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T-50이 가장 경쟁력 있는 기종으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T-X 사업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T-50이 선정된다면 갑자기 물량이 폭증하게 되므로 주식이 폭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주식의 등락을 예측하기 쉽지는 않겠지만, 현대중공업의 주가가 폭등할 때와 유사한 상황이 다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T-50의 경쟁기종으로 평가되는 영국의 MK-128 호크 기종과 이탈리아의 M-346 기종은 개발된 지가 오래되어 전체적인 성능이 T-50에 비해서 떨어진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대당 단가는 T-50에 비해 싸다는 장점이 있다. 그 외 다른 기종도 언론에 보도되고 있으나, 언급되는 기체들은 아직 시제기가 나온 것이 없기 때문에 이미 한국 공군에 100여 대가 배치되어 조종사 양성에 투입되고 있는 T-50과는 그 성능을 비교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T-50의 전투기 버전인 F/A-50은 2015년 2월에 우리 공군의 Soaring Eagle 훈련에 참가하여 조기경보기 피스아이의 지시를 받아 적기를 공격하는 훈련을 하였고, F-15K 등 다수의 공군기들과 합동작전을 펼쳐 그 성능을 인정받았다. 또, 공대공·공대지 미사일 발사 등 다양한 공격 능력도 이미 입증이 되었다. 이런 성능에 만족한 필리핀, 인도네시아, 이라크가 수입을 결정하는 등 해외 판매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T-50이 최신형 기체이므로 최신장비 탑재로 인하여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예산부족에 시달리는 미 공군이 가격이 싼 기체를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그러나, 미 공군이 이미 6세대 전투기 개발에 들어간 상황이기에 2030년경이면 F-35가 미 공군의 LOW급 전투기가 될 전망이므로, F-35급 이상의 전투기 조종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최첨단 장비들이 탑재된 T-50이 고등훈련기로 선정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만일 이 사업에서 T-50이 선정된다면 약 350~500대의 물량이 공급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미 공군 이외에도 미국의 주정부가 보유한 전투기 시장도 노려볼 수 있고, 전 세계에 1000여대 정도 판매된 F-5 수요도 상당부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제1의 공군력은 미 공군이고, 제2의 공군력은 미 해군‘ 이라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막강한 공군력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이 한국에서 개발한 T-50을 자국의 공군 훈련기로 선정했다는 사실은 전 세계에 해외토픽으로 전해질 것이 자명하기 때문에 별도로 광고를 하지 않아도 주문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된다면 한국 공군과 미 공군, 인도네시아, 이라크, 필리핀에 에 납품되는 물량만도 700여대에 이르기 때문에 대당 단가가 더욱 낮아지게 되니 자연히 가격경쟁력은 높아지게 된다.
미국과 유럽은 최고 성능의 기체만 개발하다보니 중·저가 기체를 생산할 수 있는 나라가 현재로서는 없으며, 기존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었던 기종들은 오랜 시간 탓에 구형 모델로 분류되고 있어 사실상 T-50과 F/A-50과 경쟁할 만한 기체가 전 세계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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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대통령이 뿌린 산업화의 씨앗, 항공산업으로 자라나다
항공기술 불모지였던 한국이 최단기간 내에 세계 항공시장에 위협적인 경쟁자로 등극할 수 있었던 것은 ‘박정희 키즈‘로 불리는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뛰어난 인재들이 항공기 개발을 이끌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북한의 군사적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키고 자주국방을 실현하기 위해서 산업화·근현대화를 추진하였는데, 이를 위해서 KAIST(1971년 2월 설립)와 국방과학연구소(1970년 8월 창설)를 창설하였다.
대한민국 최고의 이공계 수재들이 이 두 기관을 필두로 하여 대한민국이 필요한 모든 기술을 집중적으로 연구하였고, 이런 선배들의 연구전통을 이어받은 2세대 과학자들이 항공기 개발에 뛰어들어 ’월화수목금금금‘으로 기술개발에 몰입을 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휴가기간이 1달 이상 되고, 퇴근 이후에는 근무를 하지 않는 미국이나 유럽의 시스템으로는 상상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국산 항공기를 개발하겠다는 우리 기술진들의 열망이 기적을 만든 것이다.
국산 항공기 개발을 위한 기술진들의 열정이 폭발하여 지금 우리 군에 배치된 KT-1, T-50, F/A-50, 수리온 헬기가 개발된 것이다. 한국이 항공기 개발에 뛰어들 때 전 세계가 ‘미쳤다’ 고 말했지만, 미쳐야만 성공할 수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미 한국 항공산업의 성공은 예견되어 있었던 일인 것이다.
박정희 정부 ‘대한민국에 투자’, 박근혜 정부 ‘한국산 항공기 성능 불신 ’
그러나, 아직 국내에서는 한국산 항공기의 성능을 못 미더워 하는 기류가 팽배하다. 해군은 해외에서 소형 헬기를 직도입하여 국산 어뢰를 탑재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작전성능 미달이라고 2013년 10월 국정감사에서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수리온’ 이라는 중형급 헬기가 이미 군에 80대 이상 배치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산 헬기에 국산 어뢰를 장착하는 사업을 추진하지 않고 선행연구만 3차례 하고 있어 그 배경이 몹시 궁금한 상황이다. 또, 소방헬기도 해외에서 도입하려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는데, 이미 육군, 해병대, 경찰청에 다양한 파생형 헬기가 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국내 개발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 기술진들을 다시 한번 믿어볼 필요가 있고 베팅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박정희 대통령이 뿌린 근대화·산업화의 씨앗이 이제 항공기 수출로 이어지고 있는데, 그의 딸인 박근혜 대통령은 ‘창조국방’을 주창하고 있지만, 정부기관들은 국산 항공기의 성능을 못 미더워하고 있으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박정희 대통령은 자주국방을 위해서 중화학 공업을 육성하였는데, 그런 이유 때문에 생긴 조선소에서 첨단 상선과 이지스함, 잠수함 등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아버지의 근대화 정신을 이어받아 항공산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한다면 항공산업이 제2의 조선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정치권에서 언급되고 있는 ‘한국판 뉴딜’ 정책에 항공산업을 육성을 통한 수출경쟁력 확보도 반드시 들어가야 할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창조국방’이 경기침체에 빠진 경제를 일으키고, 한국을 항공산업 선진국으로 올려놓을 수 있을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