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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 굶주린 맹수의 출현

[광복70주년 특집] 한국항공우주산업의 경쟁력 어디까지 왔나? 제1편



우리나라 자동차 업체가 조랑말이라는 뜻의 포니자동차를 처음으로 만들었을 때, 전 세계 유수의 자동차 메이커들은 여기저기 기술을 도입해서 짜깁기 한 자동차라며 조롱하였다. 서러움을 꿋꿋하게 버티면서 성장한 자동차산업은 우리나라의 철강·화학·기계산업을 발전시키는데 큰 힘이 되었다.

 

포니에서 초라하게 시작한 대한민국은 현재 세계 5대 자동차 생산국이 되었으며, 그 사이에 디자인과 엔진기술 독립에 성공하였다. 이제 새로운 차종 출시는 더 이상 뉴스도 아니며, 물 속을 달리는 K-2 전차, 물위를 달리는 K-21 장갑차, 시속 400km의 고속열차 등 바퀴로 달리는 모든 제품을 독자개발 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 자동차 및 고속열차 등 바퀴로 달리는 분야에서 기술독립을 이룩한 것이다.

 





기술독립을 이룩한 사례는 또 있다. 정주영 회장이 거북선이 그려진 500원짜리 지폐를 들고서 조선소 건설자금을 마련하러 전 세계를 다닐 때 모두가 비웃었다. 그러나, 조선소도 없는 상태에서 초대형 유조선을 수주하였고, 이를 성공리에 납품하여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였다. 그 뒤로 얼마 지나지 않아서 영원히 이길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일본을 따돌리고 조선산업 세계 1위로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그 뿐만이 아니라, 철강·전자·반도체·IT 등 우리 국민이 합심하여 밀어붙인 산업들은 모두 성공하였다.

 

, 거의 모든 산업에서 기술독립을 이룩한 것이다. 아직 일부 기술은 독립을 하지 못한 부분이 있으나 생산비용을 낮추기 위해서 해외에서 의도적으로 조달하는 물품들로, 이런 부분들도 통일이 되고 내수시장의 양적팽창이 이루어진다면 금방 기술독립이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GDP 4만불 시대 앞당기려면 항공산업에 전폭적인 투자 필요

 

우리나라가 GDP 3만불을 넘어 4만불로 가기 위해서 집중적으로 육성해야 할 산업으로 전문가들은 '항공산업을 손꼽고 있다. 대한민국이 가진 모든 산업적 역량이 총결집 되는 산업이 항공산업인 것이다. ’항공산업의 저변이 널리 확대되어 있어야 우주산업도 성공시킬 수 있는 것이지, ’항공산업의 성공과 저변확대 없이 우주산업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모순점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그렇다면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가는 항공산업을 '과연 우리가 성공시킬 수 있을까?' 따져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지금부터 광복70주년을 맞아 우리나라가 항공산업기술독립에 성공할 수 있을지 점검해 보고자 한다.

 

 




미국의 항공산업, 최첨단 전투기만 개발 중저가 전투기 시장은 무주공산

 

미국 항공산업의 특징은 미국의 안보를 지키기 위한 최첨단 항공력을 확충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실제 전쟁을 치루는 나라답게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최첨단 전투기를 생산하지, 해외 판매를 목표로 중·저가 전투기를 생산하지 않는 것이다. 미군의 전략적 필요성에 따라 만들고 잉여물자를 다른 나라에 판매하는 형식이 핵심이다 보니, 그 동안 F-22, F-15, F-18, F-16 등과 같은 고성능 최첨단 전투기 생산에 열을 올렸다.

 

냉전시대에 가난한 우방국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할 전투기가 필요하여 만든 것이 F-5 전투기인에, 냉전이 종식되고 나서는 우방국들에게 무상으로 전투기를 제공할 필요가 없어지게 되자 더 이상 F-5급의 전투기를 생산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전 세계적으로 약 1,000여대 정도 배치된 F-5급 전투기에 대한 후속모델이 필요하게 되었는데, 세계적으로 F-5 전투기를 대체할 동급의 전투기는 우리나라 기업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F/A-50외에 유럽산 몇 개 기종 밖에는 없는 상황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F/A-50 전투기는 T-50 초음속 고등훈련기를 기본모델로 하고

있는데, 2017년 미 공군의 고등훈련기 사업에서 T-50이 선정되게 된다면 약 350~400대 생산물

이 확보되기 때문에 가격경쟁력 부분에서 경쟁기종이 없어지게 된다게다가한국공군의 물량

과 기존 수출 물량까지 더해지게 되면 가격경쟁력이 좀 더 생기게 되므로, F-5 시장과 고등훈련기

장을 다 합해서 약 1,000대 정도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일부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향후 약 30년간 부품교체 수요까지 감안한다면 천문학적인 시장이 갑자기 생기게 되는 것이고, 여기서 쌓은 자본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항공기 개발에 나설 수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항공산업이 10년 이내에 산업적인 측면에서 일본을 앞지를 수 있을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F-5 전투기를 사용하던 국가들은 미국의 동맹국들로 미 공군의 각종 항공기 정비시스템에 익숙해져 있는데,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F/A-50100% 미 공군의 항공기 정비시스템에 맞추어 제작되었기 때문에 유지·보수 부분에서 전투기 기종 변화에 따른 혼란이 매우 적은 장점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럽과 미국의 항공기 정비시스템은 유사한 것 같으면서도 문화적 배경에서 오는 차이로 인하여 많은 부분이 다르다고 지적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미 공군의 시스템에 익숙해져 있는 국가들은 미 공군의 시스템에 따라 제작된 F/A-50에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이다, 한국의 A/S 기술과 성실도는 세계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데, 고객을 무시하는 미국과 유럽업체들의 고압적인 행태들과 달리 고객의 요구를 100% 들어주는 한국의 서비스 정신이 새로운 경쟁력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대한민국 조선산업이 일본을 제치고 1등으로 올라설 수 있었던 비결은 일본의 경우 기본 모델 몇 개만 샘플로 만들어 놓고서 고객에게 자신들의 모델들을 강요한 반면, 한국의 조선업체들은 고객은 왕이라는 정신으로 고객의 요구사항을 100% 다 들어주다보니 선주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서 주문이 밀려든 것이 성공의 비결이었다이런 고객만족 경영은 대한민국 모든 기업의 공통적인 기업문화이기에 이런 자세로 전 세계 항공기 바이어들을 맞이한다면 충분히 세계시장을 석권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자신있게 분석하고 있다.


 



미국 고등훈련기 사업, KAI·록히드마틴 VS 보잉·사브 전면전 싸면 이긴다

 

그러나,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가격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기업체들이 수출을 하면 방사청이 기술료를 요구하는데, 이 비용이 천문학적이어서 가격경쟁력 상실의 요인이 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 감사원은 지난 16일 방산관련 기관 감사결과를 발표하면서 국방기술품질원이 시험성적서 필요품목 증가율이 약 30% 정도 늘어난 것에 비해서 시험성적서 요구 건수는 896%나 늘어났다고 지적한 바 있는데, 이 시험성적서를 발급하는 비용이 만만치가 않아서 10만 여개가 들어가는 항공기의 경우 비용상승이 급격하게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350~400여대 생산물량의 미 공군훈련기 사업을 어느 업체가 따는가에 따라서 향후 전 세계 항공시장의 판세가 바뀐다는 것은 항공산업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알고 있는 상황이다미국의 보잉사는 스웨덴 사브사의 그라펜 전투기를 개조하여 입찰에 참가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각종 매체들에서 보도한 바 있는데, 기본적으로 4.5세대 전투기를 기본모델로 하고 있기에 성능 면에서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T-50에 비해 다소 뛰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최근 한 국내 언론은 록히드마틴이 이 사업의 단독 수주를 위해서 2010년부터 독자모델을 개발하고 있으며, 유사시에는 T-50을 포기하고 자신들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모델을 후보기종으로 제안할 수도 있음을 밝혔다고 보도하기도 하였다. ,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다른 경쟁업체들도 전혀 새로운 기체를 선보이겠다고 밝히는 등 수주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냉전의 종식으로 대규모 수출물량이 사라진 상황에서 350~400대란 물량은 막대한 수량이므로 전 세계 업체들이 사활을 걸고 경쟁을 하고 있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가격이 어떤 업체가 더 싼지가 관건인데, 현재 T-50은 기본이 전투기로 개발되었기 때문에 훈련기치고는 비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직 2년이라는 시간이 남아있지만 우리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기술료와 시험성적서 비용 등 각종 거품이 빠진다면 승리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가장 당면한 문제는 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고등훈련기 사업으로 우리의 T-50과 중국의 쌍발엔진 초음속 훈련기 ‘L-15 Falcon‘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데,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은 L-15가 다소 유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막대한 경협차관을 무기로 중국은 자체 생산물량 자체가 우리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막대하기에 L-15 기종의 대당 단가도 T-50보다 쌀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는데, 우리 정부의 다양한 지원과 고객은 왕이란 서비스 정신이 어우러진다면 충분히 경쟁해 볼만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사업에서 일정 물량을 확보한다면 가격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떨고 있는 글로벌 항공업체들, ‘한국은 굶주린 맹수

 

항공기 수출은 전 세계가 국가대항전 형식으로 뛰고 있기 때문에 민간업체를 정부가 지원하면 특혜라는 생각을 버리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전폭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 항공기 한 대가 수출되면 약 10만 여개의 부품이 함께 수출되고, 추가적으로 부품교체 수요도 발생하기 때문에 국내 부품소재 산업 전체를 한꺼번에 육성시킬 수 있다. 세수 부족에 허덕이고 있는 정부 입장에서는 수출을 통한 세수확충과 일자리 창출 그리고 부품산업 육성을 위해서 항공기 수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세계 항공기 제작업체들은 전 산업분야를 단기간에 석권한 한국이 항공산업에 진입하기가 무섭게 고등훈련기와 경전투기 겸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T-50 계열의 항공기를 선보인 것을 두고 굶주린 맹수의 등장이라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항공기 개발 초보국가가 글로벌 틈새시장을 정확하게 읽고서 파고 든 것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해외업체들과의 기술협력 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기술이전이 금지된 품목들은 전자·기계·IT 등 한국의 산업역량을 총동원하여 최단기간 내에 독자적으로 개발을 해내니 더욱 경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 한국군 및 한국 관공서 등 국내 소요물량 자체가 기본적으로 막대하다보니 대당 단가를 대폭 낮추면서 다양한 파생형을 생산해 내고 있고, 실제 전장에 투입되고 있으니 제품에 대한 신뢰성 면에서도 한국제품을 따라잡을 수가 없는 상황인 것이다.


 



, 한국은 IT·전자산업이 발달하다보니 첨단 항전장비도 쉽게 만들어 내고, 기술진들이 월화수목금금금으로 개발에 몰두를 하니, 자연스럽게 개발기간 단축과 생산비용 절감이 되는 것이다. 전량을 수출에 의존하고 휴가가 매우 긴 유럽업체들로서는 한국과 도저히 경쟁을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한국을 굶주린 맹수’, ‘새끼 호랑이라고 표현하면서 경계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앞으로 타 업체와의 기술협력은 점점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기에 독자적인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일단 쉬울 것으로 예상되는 F-5 시장과 고등훈련기 시장을 확실하게 석권하면서 기술력과 자본력을 탄탄하게 다지고 판매망을 확충하여야 할 것이다. 그 사이에 KFX 기술개발을 통해서 기술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고, KFX기가 실전에 배치되면 신속하게 기존 고객들에게 신상품을 선보이는 방식으로 판매를 늘려 나간다면 중·저가 항공기 전투기 및 훈련기 시장 석권과 항공기술 독립도 충분히 가능하리라 예상되고 있다.

 

이미 우리는 자동차, 선박, 철강, 전자, IT 등을 통해 이런 전략을 다 경험 해봤기 때문에 전혀 새로울 것도 없는 전략인 것이다. 정부와 국민들이 눈감고 5년만 밀어주면 삼성과 같은 글로벌 기업과 수 많은 중견 항공기 부품업체들을 키울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 부품업체들이 글로벌 항공기 제작업체에 납품을 하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기술은 우리에게 넘어오게 될 것이다. 항공기 한대에 부품이 10만개가 들어간다고 하니, 대한민국 산업 전체가 재도약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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