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의 함정 승조원들이 별다른 전투복·전투화가 없어 근무복과 운동화를 착용한 채 함정 출동을 나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국회 국방위원회/서울 동작갑)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해군이 2013년부터 해상 전투복·전투화 개발에 착수했으나 지금까지도 시제품은커녕 소재조차도 개발하지 못한 사실이 드러났다.
해군은 궁여지책으로 근무복과 운동화를 전투복, 전투화 대용으로 쓰고 있다. 그러나 근무복과 일반 운동화는 화염, 파편에 취약할 뿐만 아니라 미끄러지기도 쉽다. 함정 근무환경 및 특성에 부합된 기능을 갖춘 전투복·전투화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미 미국, 영국, 프랑스 등 해군 선진국들은 해상 전투복과 전투화를 일찌감치 별도 개발해서 해군에 보급해왔다.
해군도 함정 임무수행에 적합한 특수임무피복 보급을 위해 2013년 7월 국방부로 전투복·전투화 연구개발 소요를 제기했고 2013년 12월 국방부에서 소요를 결정한 후 정부투자 연구개발로 사업을 추진했다.
함정 승조원의 전투복·전투화 소재 및 시제품을 개발하는 연구용역 사업은 11억 8천만 원 상당의 규모로, 2014년 10월부터 2016년 7월까지 21개월 동안 진행한 사업이다. 그러나 하계운용시험평가가 이뤄져야 할 2016년 6월이 되도록 시제품 제작은커녕 소재 개발마저 하지 못했다.
결국 해군은 2016년 8월, 함정 승조원의 전투복·전투화 소재 및 시제품 개발에 대한 계약을 해지했다. 함정 승조원들이 임무 수행에 적합한 해상 전투복과 전투화를 언제 갖출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김병기 의원은 “해군 장병들의 사기 저하는 물론,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시 장병들의 안전 문제도 우려된다.”며 “함정 승조원들을 위한 전투복·전투화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