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6월 15일 북한군 1명이 중동부 전선을 넘어 우리 측으로 귀순하여다고 밝혔다. 이 북한군 병사는 상습구타 등 북한 현실에 대한 불만이 쌓여 우리 측으로 귀순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북한군은 과거 DMZ를 넘어 남측으로 귀순한 사건이 발생하였던 지역을 중심으로 지뢰매설 등 북한군의 대규모 탈북에 대한 대책수립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의 어수선한 상황과 맞물려 작년 말에 언론에 공개되었던 북한군 내부 기밀문서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다시 회자되면서 주목을 끌고 있다. 2014년 12월 6일, KBS 추적60분은 '전격 공개, 북한군 내부문서'란 제목으로 평양 인근 북한군 부대가 유실한 북한군 내부 보고서를 입수하여 공개한 바 있다.
이 보고서에는 평양 근교에 위치한 부대가 2012년 6월과 9월에 포병전투와 관련된 내용을 2차례에 걸쳐 분실한 바 있는데, 하나만 회수하였다고 되어 있다. 이 부대가 분실한 2개의 분실 보고서 중 하나가 KBS 추적 60분을 통해 방송된 것이다.
이 보고서에는 우리 군의 사단급에 해당하는 이 부대의 병력규모, 사단장의 신상 및 평가, 정치위원에 대한 자료 및 평가, 부대장의 사생활, 부대가 보유한 무기체계 및 부대건물 배치, 부대의 비상연락망, 부대장의 휴대폰 번호 등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었다. 약 9000여장에 달하는 이 문서를 분석한 북한군 중좌(중령) 출신 탈북자는 이 자료에 대해서 '군단 정치부 조직부 자료'라고 밝혔다.
이 문서에 따르면, 이 부대의 무선통신 부분에 대해서는 "무선기 축전지가 없어 85%의 무선기를 가동시킬 수 없으며, 피복선 140km가 있어야 하겠으나 현재 10km 밖에 보유하지 못하여 당장 싸움이 일어나면 지휘를 실현할 수 없습니다."라고 기재되어 있고, 부대 차량과 관련해서는 "병기과 지정등록차를 가지고 사단안의 포탄들을 어떻게 수송하겠는지 막연하다. 지정등록제가 74대가 되는데 90%를 뜨락 또르로 배치해주면 수천톤에 달하는 포탄들을 언제 뽑아내겠는지 암담하다."라고 되어 있다. 즉, 포를 실어나를 차가 없어 포사격 훈련을 할 수 없다고 보고된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라, 휘발유와 관련해서도 "전투차 연유(휘발유) 120kg을 팔아먹고 물을 채워넣는 범죄행위를 한 것을 비롯하여, 현재 군부대에 3톤 398kg(29%)의 기재연유가 부족한 상태"라고 적혀 있었다. 부대 군인들이 휘발유의 상당부분을 빼내어 팔아먹고 일부만 남긴채 물을 채우는 방식으로 검열을 모면하는 것이다. 물은 아래로 가라앉고, 휘발유는 물 위로 뜨기 때문에 검열관이 검열을 해도 제대로 파악을 할 수 없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차량의 실제 운행 없이 운전수만 왔다갔다 하는 식으로 훈련을 하였으며, 기름 관련 문제들이 당장 해결되지 않으면 싸움이 나면 기동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보고서에 기재되어 있다. 이 문서에는 배고품을 참지 못한 북한군들의 탈영이 심각한 수준이며, 훈련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되어 있다.
북한군, 주민 약탈에 마약장사 등 군기문란 심각 '갱도 철문도 뜯어 팔아'
이 문서에 따르면, 북한군은 식량난으로 북한 주민들에 대한 약탈이 일상화 되어 있고, 부대 창고와 군용 트럭 등을 북한 주민에게 빌려주고 돈벌이를 하고 있으며, 마약장사에 나서고 북한군이 직접 매점매석을 하는 등 북한군의 군기문란이 도를 넘었음을 보여 주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군부대의 전기도 불법으로 민간에 판해하고 있으며, 대대안의 기관총고, 무기고, 장비고의 철문 32개를 뜯어내어 팔아먹기도 하였다고 적시되어 있다. 더욱 충격이 큰 것은 북한군들이 전쟁대비 핵심시설인 '갱도 철문'을 뜯어 팔아먹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고 되어 있다.
충격적인 사실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사상적으로 무장이 잘 되어 있다고 평가되어지는 북한 군대에도 뇌물이 판을 치며, 정치대학은 200달러, 후방군관학교는 400~500달러와 같이 뇌물액수가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이런 부패가 노동당의 입당과정 등 군과 정치분야 곳곳에 퍼져 있음이 이 보고서에 기록되어 있어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또, 부대 간부들이 몸이 아프다고 핑계를 대고 장사를 하러 나갔다가 적발된 사례도 꽤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북한군, 김정은의 무리한 공사와 열악한 처우에 불만 쌓이고 '북한 주민에 폭행 당하고'
또, 김정은이 각종 치적을 위해서 대규모 공사를 기획하고 있는데, 이런 공사에 북한군이 동원되고 있으며 공사자재를 각 부대에서 알아서 조달해야 하다보니 불만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고 되어 있다. 많은 북한군 장교들이 살림집이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으며, 이혼을 하거나 별거중인 간부들을 따로 관리할 정도로 북한군 간부들의 생활고가 심각한 수준임을 잘 보여주고 있다.
북한군에 대한 사회적 대우가 점점 나빠져서 2010년 4월에는 북한군이 MP3 단속을 하다가 북한주민들에게 매를 맞는 사고도 발생하였다. 여성군관들은 립스틱을 바르고 남한가요를 듣는 등 남한풍이 유행하여 단속이 필요하다고 되어 있다. 또 이런 것들을 단속하던 하급 간부에게 고위간부가 질책을 하는 등 부패의 연결고리가 매우 깊음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북한군 10년 근무 탈북자, 10년 동안 포사격을 한 적 없다. '장비는 부품조달 안되서 늘 고장'
북한군 상사로 약 10여 년간 복부하다 탈북한 이소연씨는 "저는 부대에 있을 때 솔직히 포사격을 한번도 본 일이 없어요. 10년 동안 군사 복무를 했는데, 왜 (포사격을) 안 하느냐 해서 봤더니, 그 포를 나를 차가 없는 거예요. 고장나서... 근데 그것을 수리하는 운전수한테 책임을 모두 떠넘깁니다, 부대 내에서. 왜냐하면 국가가 물자를 주면서 수리하라고 해야 하는데, 국가에서 나오는 부소품은 없고.." 라고 추적60분팀과 인터뷰를 하였다.
한 북한 주민은 전화통화를 통해 "군대가 인원수가 모자란다는 거지. 그러니까 포를 하나 쏘자면 그 포에 5명이 붙어야 하는데, 2명밖에 없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지금 나이 먹은 사람까지 다(군대에)동원해 부른단 말입니다." 라고 밝혔다. 이 북한군 내부문서를 분석한 전문가는 "북한 정부가 국가로서 공급능력, 먹여 살리는 능력 상실한 상태입니다."라고 밝혔다.
전문의 소견, 김정은 부자연스러운 다리와 손동작 '심근경색에 따른 마비증세' 일수도 있어
북한군 병사의 탈북과 관련하여 조사가 진행되면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각종 사건들에 대한 많은 정보가 입수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번 북한군 귀순이 통일의 단초가 될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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