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차규 공군참모총장은 9월 3일(수) 제20전투비행단(이하 ‘20전비’)에서 KF-16 전투기에 탑승해 공중급유훈련을 직접 지휘했다. 공군참모총장이 공중급유훈련을 공중에서 지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지휘비행은 공중급유기 도입을 앞둔 공군이 그 운용 능력을 얼마나 잘 갖추고 있으며 제대로 준비하고 있는지 현장에서 점검하고, ‘레드플래그 알래스카(Red Flag Alaska) 훈련’에 참가하는 KF-16 조종사와 지원요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실시됐다.
공군은 올해 10월 美태평양공군사령부(Pacific Air Force)가 주관하는 ‘레드플래그 알래스카(Red Flag Alaska) 훈련’에 참가한다. 작년에 F-15K 전투기가 참가했을 때와 같은 방식으로, 올해는 KF-16 전투기가 훈련이 실시되는 美알래스카 아일슨 공군기지(Eielson Air Base)까지 공중급유를 통해 전개할 예정이다.
최 총장은 이날 20전비 제121전투비행대대에 도착해 임무조종사들과 사전브리핑을 갖고, 항공기 점검을 끝낸 후 곧바로 KF-16 전투기에 올랐다. 최 총장이 이끄는 전투기 편대는 활주로를 박차고 하늘로 올라, 일본 오키나와의 가데나 美공군기지(Kadena Air Base)에서 이륙한 KC-135 공중급유기로부터 성공적으로 연료를 주입받았다.
공중급유훈련은 3차원의 공간에서 공중급유기의 미세한 움직임에 맞춰 같은 속도와 고도,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연료를 주입받아야 하기 때문에, 전술기동과 무장발사 만큼이나 고도의 집중력과 정교함을 요구하는 고난도 훈련이다.
공중급유훈련을 마친 KF-16 전투기 편대는 곧바로 임무공역에 진입해 편대전술훈련을 실시했다. 최 총장이 이끄는 2기의 KF-16 전투기가 가상의 적진지를 공대지무장인 JDAM으로 타격하는 임무를 수행하던 중 이를 저지하기 위해 나타난 가상의 적기 2기와 교전을 벌이는 시나리오로 진행됐다.
공대지와 공대공 임무를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고난도 훈련을 최 총장이 직접 지휘함으로써, 임무 조종사들의 사기를 고양하는 한편 ‘레드플래그 알래스카 훈련’ 참가 전력의 준비태세를 점검하는 계기가 됐다.
비행을 마치고 돌아온 최 총장은 전투조종사들에게 “적 도발 시 여러분은 가장 먼저 출격해 도발원점과 지원세력을 단호하게 응징해야 한다. 매 출격이 곧 실전이라 생각하고 훈련에 임해주기 바라며, 일격필추의 정신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해 줄 것”을 강조했다.
아울러 “독도, 이어도 등 원거리 지역에 대한 작전시간 증가 등 공군의 공중작전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도입하는 공중급유기를 목적에 맞게 운용하는데 문제점이 없도록 준비를 철저히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공중급유기 도입사업(KC-X)은 올해 3월 말 입찰공고가 이뤄졌고, 유럽 에어버스(Airbus)社(A330-200 기반 MRTT: Multu Role Tanker Transport), 미국 보잉社(B767-200ER 기반 KC-46),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社 (B767-300ER 기반 MMTT: Multi Mission Tanker Transport) 등 세 개 업체가 제안서를 제출했다. 최종 기종은 시험평가와 협상을 거쳐 11월에 결정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