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NK재팬은 지난 22일자 보도에서 “북한의 수도 평양에서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을 비판하는 낙서가 발견되어, 당국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평양에 살면서 중국을 빈번하게 방문하는 데일리NK내부 정보 소식통에 의하면, 3월 1일 오전 4시경 시내의 4.25문화회관의 건물 벽에 김정은을 비판하는 낙서가 발견되었다. 당국은 검문을 강화하고 보안서(경찰서)는 주민의 필적조사에도 착수했다.
북한에 있어서 국가 지도자는, 공공의 장소에서 언급할 때는 세심한 주의를 필요로 할 만큼 신성불가침의 것으로 비판한 것이 들키면 중죄를 면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제를 비판하는 낙서와 삐라 사건은 자주 일어나고 있다.
2016년 11월에는 양강도의 혜산에서, “김정은을 타도하자!”라고 씌어진 삐라가 발견되었다. 그 다음 달에는, 함경북도 청진에서, “인민의 적, 김정은을 처단하라!”라고 하는 반체제적인 낙서가 발견되었다.
북한의 국민은 완전히 세뇌된 ‘로봇 인간’이 아니다. 제한되어 있다고는 해도 해외의 정보를 접하는 기회도 늘어나고 있어서, 자기들이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도 알고 있다. 그러므로 사람들이 김정은 체제에 반감을 갖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북한 당국은 이런 사건이 발생했을 경우, 다른 사건을 거의 방치하고라도 대대적인 수사를 한다.
그렇지 않아도 매우 심각한 사건으로 다루어지는 반체제 낙서이지만, 이번에는 김정은이 철저 단속을 직접 지시했을 정도로 심각하다는 것이다. 그것은 낙서된 건물이 정치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시설이었기 때문이다.
낙서가 발견된 4.25문화회관은, 고 김일성 주석이 항일 빨치산을 창설했다고 하는 1932년 4월 25일을 기념해서 그 이름이 붙여졌다. 김일성 광장으로부터 북쪽 4km 지점에 있어서, 타워 맨션 단지의 여명 거리, 김일성종합대학, 고 김일성과 고 김정일 총서기의 사체가 안치된 금수산 태양궁전, 대성산 혁명열사릉에 연결되는, 북한 국내에서도 가장 정치적인 중요도가 높은 장소의 하나이다.
또, 중요한 회의나 행사, 정치집회, 예술 공연이 개최되는 장소이기도 한다. 2007년의 남북정상회담에 즈음해서는, 평양을 방문한 한국의 노무현 대통령(당시)을 환영하는 식전이 여기에서 행해졌다. 36년만에 이루어진 2016년 5월의 제7회 조선노동당대회도 여기에서 행하여졌다.
그런 건물 벽에 반체제적인 낙서를 한다고 하는 것은, 현 체제에 대한 선전 포고라고도 해야 할 행위라고 말할 수 있다.
“이전이라면 낙서는 대학이나 공장에서 자주 볼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나라의 중요한 건물이다. 이것은 김정은을 직접 비판하는 것이다.” 북한의 고관으로 있던 탈북자의 증언에 의하면, “최근 들어서 보위부 건물에 편지를 던져 넣는 사건이 일어나는 등 주민 불만을 보다 적극적으로 내보이게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의 사건을 보고받은 김정은은 “국가보위부(비밀경찰), 보위사령부, 인민보안부(경찰청)의 전 직원을 정치·사상적으로 무장시키기 위한 집중 학습을 1개월간 하도록 지시했다.”고 한다. 또, 조선노동당의 선전선동부는, 이 집중 학습을 제대로 했는지 체크하도록 지시를 내렸다. 이 정도의 사건이 일어난 것으로 보아서, 체제유지에 없어서는 안 되는 북한 체제의 조직에도 “느슨해짐”이 생기고 있는 것을 염려하고 있는 것일 것이다.
“범인 찾기도 중요하지만, 사상적인 혼란을 미연에 막는 것도 소홀하게 할 수 없다고 보고 있는 것”이라고 북한 정보 소식통은 전하고 있다.
또 별도의 정보 소식통에 의하면, 올해 1월에도 김정은 씨를 비판하는 낙서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시민 사이에는, ‘모종(某種)의 반체제 세력이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라고 하는 소문이 나돌았다고 한다. 낙서 하나가 사회 불안을 초래하기 쉬운 것이, 북한 사회의 실정이기도 한 것이다.
(번역: 글로벌디펜스뉴스 외신번역기자 강영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