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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을 향한 미국의 더러운 야욕

- 딥스테이트 자금줄 CIA, 아프간에서 대규모 마약 장사
- 인구 구성 자료까지 속이며 아프간 내 최대 파슈툰족 무시
- 듀랜드 라인' 협정으로 파키스탄과 국경 나뉘어, 분쟁 불씨
- 탈레반은 테러리스트 아닌 아프간 국민 군대
- 미국이 아프간 경제 파탄 책임져야

독자들도 미군의 아프간 침공에 더러운 음모가 있다는 소문을 어렴풋하게 들어봤을 것이다. 또한 아프가니스탄에는 그 유명한 악질 테러리스트들인 <탈레반>이 과거 소련제 무기를 갖고, 두더지처럼 동굴을 판 채 땅 속 지하 요새에서 숨어살고 있다는 정도가 아프간의 일반적인 이미지일 것이다. 과연 그럴까? 


지난 2019년 12월 02일자 "New Eastern Outlook(신동방전망)"에 아주 흥미로운 칼럼이 게재됐다. 이름하여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거짓 입장에 관한 더러운 진실(The Filthy Truth About America’s Fake Position on Afghanistan)". 저자 고든 더프(Gordon Duff)는 어떤 근거로 미국의 입장이 거짓이며 그 진실이 더럽다고 하는 걸까? 그의 얘기를 들어보자.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정책과 협상 약속은 새빨간 거짓말이다.

 

간단한 진실부터 시작해보면, 미국의 통치는 독특한 형태의 부패를 불러왔다. 이 부패는 모든 지역, 모든 경제 분야를 불구로 만들고 모든 기관을 잠식했다. 미국이 들어간 나라는 어디든 속수무책이었다. 미국은 시리아, 예멘, 이라크에다 한 짓처럼, 할 수만 있다면 이란도 잿더미로 만들 것이다.

 

2001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당시, 그 나라는 더 이상 아편 생산을 하지 않았다. 아편 중독자도, 양귀비 재배농가도, 헤로인 가공 공장도, 마약 기반도 없었다.

 

20년이 지난 지금, 아프가니스탄에는 도저히 헤어나올 수 없는 뿔이 두개나 달린 <딜레마>가 똬리를 틀고 들어앉아 있다. 첫번째 뿔은 헤로인 중독자만 5백만명에다, 미국이 뒷돈을 대는 아프간 국가 기관 전체를 주무르는 거대 마약 기반을 경험하게 됐다는 사실이다. 두번째 뿔은 600억 달러에 이르는 헤로인 유통 수입으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테러행위부터 정권교체 작전에 이르기까지 모든 짓을 벌이는 딥 스테이트의 운영자금 줄 역할을 하는 CIA가 그것이다.

 

2019년 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이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미국의 적(현실적으로는 전혀 아니지만)이라고 생각하는 대상과 협상에 들어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물론 현실에서는 우즈벡과 타지크 마약왕들(스스로 '파슈툰족'이라고 우겼으나 2001년 미국인임이 밝혀짐)의 하수인과 카타르에서 더 많은 협잡이 뒤따르게 되겠지만 말이다.

 

아프가니스탄의 대다수 인구는 인종적으로 파슈툰족이다. 파키스탄의 대통령인 임란 칸(Imran Khan)도 마찬가지다.

 

아프가니스탄 전체의 30~40%에 불과하다며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내 파슈툰 인구를 소수로 나타내려고 애써왔다. 그리고 그들의 폐쇄적 독립성이 지나치게 악명높고 “까다로운” 족속이라 “다른 이들”이 파슈툰족을 대표할 수도 있다고 떠들었다. 혹시 누가 알겠는가? 마치 현재의 CIA가 오늘날의 잘랄라바드에다 아프가니스탄 내 마약제국본부를 차려 놓았듯 알렉산더 대왕이 살아 돌아와서 자신도 BC 330년에 거기서부터 침략을 개시했노라고 증언해줄지 말이다.

 

여기 2013년 NPR(미 공영라디오방송)에서 내놓은 몇 가지 배경이 있다. 위키백과나 미 국무부 자료에 나와있는 인구수치는 신뢰할 수 없으며, 매우 편향돼 있거나 트럼프 말마따나 "가짜(fake)"라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탈레반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 그리고 많은 고위 정부 관료들은 파슈툰족” 이라고 에제다야르 상원의원은 증언한다.

 

아프가니스탄 북쪽 판지쉬르 계곡(Panjshir Valley) 전경(좌측), 지도에서 붉은 색으로 표시한 지역
▲ 아프가니스탄 북쪽 판지쉬르 계곡(Panjshir Valley) 전경(좌측), 지도에서 붉은 색으로 표시한 지역

 

 

양원제인 아프가니스탄 국회는 상원인 메시라노 지르가(Mesherano Jirga)와 하원인 월레시 지르가 (Wolesi Jirga)로 구성된다. 메시라노 지르가는 <원로들의 회의>라는 뜻으로 법률 제정보다는 주로 조언 역할이나 일정한 거부권을 행사한다. 그중 에제다야르 상원의원(Mohammad Alam Ezedayar)은 아프간 북부 판지쉬르 계곡에 사는 타지크족이다. 이곳은 2001년 살해된 전설적인 무자헤딘 사령관 아마드 샤 마수드(Ahmad Shah Massood)의 고향이자 반 탈레반 레지스탕스의 심장부이다. 지난 수년동안 타지크족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군사적· 정치적으로 파슈툰족과 싸워왔다.

 

아프가니스탄 서쪽 파라 주(Farah province) 전경(좌측), 지도에서 붉은 색으로 표시한 지역
▲ 아프가니스탄 서쪽 파라 주(Farah province) 전경(좌측), 지도에서 붉은 색으로 표시한 지역

 

 

또 다른 아프간 상원의원인 빌키스 로산(Bilqees Roshan)은 서부 파라(Farah)주 출신의 파슈툰족이다. 과거 1980년대 소련 외교관들의 소유였으나 지금은 허물어지고 총탄이 박힌 집들 가운데 있는 자신의 집에 앉아, 그녀는 몇 안되는 소수집단 출신 상원의원만이 아프간의 주민등록증에 해당하는 타스케라스(taskeras)의 신규버전인 e-takeras에 인종 표시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사이풀줄 후세이니씨(Saifulzul Husseini, 오른쪽)는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의 서쪽, 하자라족(아프가니스탄 중부 산지에 살며 전체 인구의 약 16%를 차지) 동네인 Dashti Barchi에서 일한다. 그도 역시 새로운 신분증에 인종이 등록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진= NPR/ 숀 카베리(Sean Carberry)
▲ 사이풀줄 후세이니씨(Saifulzul Husseini, 오른쪽)는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의 서쪽, 하자라족(아프가니스탄 중부 산지에 살며 전체 인구의 약 16%를 차지) 동네인 Dashti Barchi에서 일한다. 그도 역시 새로운 신분증에 인종이 등록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진= NPR/ 숀 카베리(Sean Carberry)

 

 

"지난 30년 동안, 민족 정체성은 정부내 더 많은 권력을 움켜쥐려는 이들에 의해 오용되었으며 이는 아주 해로운 짓이라고 생각한다."고 로산 상원의원은 말했다.

 

90년대, 아프가니스탄 내전은 주로 민족주의 노선을 따라 발발했다. 오늘날까지도 각 민족에는 우두머리 실세가 있다: 대부분 관직 나눠 먹기에 실망해 정부와 거래를 끊은 과거 군벌들이다.

 

로산 의원은 아프가니스탄은 인종분열과 할당량에 기반한 사고방식을 넘어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계속해서 e-takeras에 인종표시를 하지 않는 것이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있어 중요하다고 말한다.

 

진짜 (인구)숫자는 오로지 추정만 가능하다. 무엇보다, 소련 침공 전까지 이른바 '북방 부족들'은 떠돌아다니는 유목민들이었다. 그들의 생활방식은 나라가 군사 지역으로 나뉘고, 대규모 지뢰로 폭파당하면서 끝이 났다. 필자는 아프가니스탄 구 소련 공수부대 대장을 역임하고 지금은 베테랑 투데이(Veterans Today)의 편집장인 유진 흐루시초프(Eugene Khrushchev) 대령과 이에 대해 여러 시간 동안 얘기를 나눴다.

 

그는 많은 미국인들이 최근 수년 동안 베트남 사람들에게 해왔던 것처럼, 과거의 적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전세계를 삼키고 있는 <분쟁의 소용돌이라는 악순환을 끝낸다>는 공동의 목적을 추구하면서 말이다.

 

2015년 봄 계곡을 따라 흘러내리는 스와트 강 전경(왼쪽)과 지도상에 붉게 표시한 부분이 파키스탄의 카이베르 파크툰크와 주(작은 지도로 표시)에 위치한 스와트 지구이다.
▲ 2015년 봄 계곡을 따라 흘러내리는 스와트 강 전경(왼쪽)과 지도상에 붉게 표시한 부분이 파키스탄의 카이베르 파크툰크와 주(작은 지도로 표시)에 위치한 스와트 지구이다.

 

 

먼저 파슈툰족을 이해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그 문제를 다뤄보자.

 

몇 년 전, 파키스탄에 있을 때, 필자는 스와트(Swat)의 군정 장관들을 만나 당시 연방에서 관리하는 부족의 지역들을 둘러봤다. 또한 임란 칸 현 파키스탄 대통령을 만나 이 문제에 대해 장시간에 걸쳐 토론한 바 있다.

 

파키스탄의 파슈툰족 수는 3천만명 이상, 아마도 4천만에 이를 것이다. 하지만 그들 중 많은 수가, 적어도 1천만은 아프가니스탄 장기 난민들이다.

 

1893년, 영국령 인도의 외무 장관이었던 모티머 듀랜드(Mortimer Durand)와 아프가니스탄의 사령관 압두르 라만 칸 사이에 체결된 듀랜드 라인 조약의 결과이다.

 

트럼프의 정책 브리핑 담당자들이 참조하는 분석틀을 통해 쓸 만한 결과가 나왔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아무도 멀리 떨어져서는 진짜 역사를 알지 못한다.

 

붉은 색칠을 한 부분이 아프가니스탄이며 빗금 칠한 부분은 파키스탄이지만 이 지역은 아프간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파슈툰족들과 파키스탄 사이 늘 분쟁이 일어나는 곳이다.&nbsp;&nbsp;
▲ 붉은 색칠을 한 부분이 아프가니스탄이며 빗금 칠한 부분은 파키스탄이지만 이 지역은 아프간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파슈툰족들과 파키스탄 사이 늘 분쟁이 일어나는 곳이다.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의 국경 역할을 하고 있는 듀랜드 라인(the Durand Line)을 보자. 이는 유럽의 한 강대국의 악의나 부주의 혹은 둘 다에서 비롯된 또 하나의 외교적 속임수일 뿐이다. 오늘날 우리가 보고 있는 폭력의 잔재인 것이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듀랜드 라인은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사이의 2,640 킬로미터 (1,640 마일)의 경계선이다. 이것은 대영제국 인도 정부의 외무장관인 모티머 듀랜드(Mortimer Durand)와 아프가니스탄의 에미르인(아라비아어로 사령관) 압두르 라만 칸이 합의한 결과이다. 이 협정은 1893년 11월 12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조인되었다.

 

듀랜드 라인은 100여년 동안 두 나라 사이의 공식적인 국경 역할을 했지만, 거기 사는 사람들에게는 늘 논란 거리였다.

 

1893년 듀랜드 라인이 만들어졌을 당시, 파키스탄은 여전히 인도의 일부였다. 다음은 인도가 영국의 지배를 받을 차례였다. 영국은 1858년부터 1947년 인도가 독립할 때까지 인도를 통치했다. 파키스탄도 1947년에 독립국가가 되었다.

 

 

펀자브족(파키스탄)과 파슈툰족(아프가니스탄)

 

듀랜드 라인 근처에는 두 개의 주요 민족이 있다. 펀자브족(인도 아리아인)과 파슈툰족이다. 대부분의 펀자브족과 파슈툰족은 수니파 이슬람교도이다. 펀자브족은 파키스탄에서 가장 큰 민족이다. 파슈툰족은 아프가니스탄에서 가장 큰 민족이다.

 

파슈툰족은 파키스탄 북서부에도 많다. 이곳에서 그들은 10만 3600km2(4만 평방 마일)의 영토를 통치하다가 1847년에 영국에게 패배했다. 그 당시, 파슈툰족은 펀자브족이 아프가니스탄 남동부 산지로  치고 올라오는 것을 막기 위해 싸우고 있었다.

 

영국은 파슈툰족을 정복한 후 듀랜드 라인을 확립했다. 듀랜드 라인의 85%는 민족적 경계가 아닌 강과 기타 물리적 특징을 따른다. 그것은 파슈툰족을 두 개의 다른 나라로 나누어 버렸다.

 

아프가니스탄은 듀랜드 라인의 한편에 있는 파슈툰족 전체를 통치하고 있고, 파키스탄은 다른 편에 있는 모든 파슈툰족을 지배하고 있다. 파키스탄 쪽에 사는 파슈툰족이 전체 부족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지만, 지금은 펀자브족의 통제 하에 있어 불만이 상당하다.

 

파슈툰족은 또한 영국 식민 정부에게도 분노했다.

 

역사 내내, 영국 같은 식민지 세력은 식민지에 살았던 사람들로 하여금 큰 긴장을 야기시키는 경계를 설정해왔다. 듀랜드 라인을 그은 관리들이 이 지역에 살고 있는 민족들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날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국경에서 수많은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쪽에는 대부분 펀자브족으로 구성된 파키스탄군이 있고, 다른 쪽에는 대부분 파슈툰족으로 구성된 탈레반이 있다."

 

2011년 한 정보원이 아프가니스탄 내 다수 종족은 파슈툰족이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사실을 인정한다면, "탈레반"이 전형적인 테러조직이 아니라 대다수 아프가니스탄 국민의 군대라는 또 다른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들은 단지 소수의 사람들을 자기네 통치 대리인으로 삼는 다른 나라의 손아귀로부터 자기 나라의 통치권을 다시 뺏아오려고 애를 쓰고 있는 것 뿐이다.

 

마찬가지로, 수세기 동안 지속된 영국의 인도 점령에 대해 방금 설명했다.

 

또한 재수없게도 필자가 참전했던, 미국 최악의 비참한 군사 분쟁으로 끝나버린 베트남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곳에서 미국은 위장과 속임수를 통해, 민족해방전선으로부터 <공산주의 반란>을 <조작해냈다>. 민족해방전선(베트콩)이란 워싱턴에 있는 아이젠하워 행정부와 연합한 국제은행 및 석유이익에 연계된 북 베트남의 가톨릭계 소수 가문으로 구성된, 미국이 세운 정부인 남 베트남에 저항하는 민주화 운동 전반을 뜻한다.

 

필자는 베트남 디엠 대통령의 오랜 친구이자 조언자였던 미시간 주립대학의 웨슬리 피셸(Wesley Fischel) 교수와, 불행히도 실패한 미국의 노력에 대해 논의할 기회가 있었다.

 

피셜 교수는 미시건 주립대학에서 미국을 대신해 남 베트남 정부를 세우는 임무인 MSUG를 맡았다는 것이다.

 

우리가 이 둘(베트남과 아프간)을 아주 유사한 시도로 보는 이유는, 그것이 미국을 재앙으로 이끈 "과거에 이미 잊혀진" 역사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2018년 폴리티코(Politico)지는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50여년 전에 있었던 또다른 국가적 스캔들이 미시간 주립대학교를 덮쳤다. 학문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이슈, 즉 미국이 여러모로 베트남 전쟁에 연루됐다는 비난 때문에 이 학교는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오명을 뒤집어 썼다. 그러나 오늘날  베트남 국가 건설 및 <미시간 주립대 베트남 자문단 (MSUG)>으로 알려진 이 정부 - 대학 간 공조는, 베트남이라는 한 나라를 망하게 한 치명적 프로젝트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이는 여러 전쟁 역사상 하나의 참조사항일 뿐이다. 켄 번즈(Ken Burns)와 린 노빅(Lynn Novick)이 최근 만든 18시간 길이의 다큐멘터리 시리즈 "베트남 전쟁"은 이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MSU 프로젝트 관련 뉴스가 확 퍼지던 당시, 샌프란시스코의 워렌 힌클이라는 편집장과 그의 폭로성 잡지인 램파트(Ramparts) 1966년 4월호의 선정적인 미디어 포장 기술 덕분에 이 사건은 더욱 악명 높아졌다. 램파트 1966년 4월호 표지는 그 시대 최고의 잡지 이미지 중 하나가 됐다: 남 베트남 대통령 응오딘지엠이 미혼이었던 터라, 그의 제수이자 정권에서 가장 눈에 띄고 도발적인 목소리의 주인공인 마담 뉴가 운동복 차림을 한 MSU의 치어리더로 묘사했다.

 

램파트 1966년 4월호 표지(왼쪽). 미시건 주립대가 1955년부터 1965년까지 남 베트남 정부에 무기 기술원조를 해왔던 사실을 MSU의 치어리더 복장을 한, 응오딘지엠 남 베트남 대통령의 제수인 마담 뉴(오른쪽)에 빗대 폭로했다. 사진=Splatt Gallery 페이스북 게시물 캡쳐
▲ 램파트 1966년 4월호 표지(왼쪽). 미시건 주립대가 1955년부터 1965년까지 남 베트남 정부에 무기 기술원조를 해왔던 사실을 MSU의 치어리더 복장을 한, 응오딘지엠 남 베트남 대통령의 제수인 마담 뉴(오른쪽)에 빗대 폭로했다. 사진=Splatt Gallery 페이스북 게시물 캡쳐

 

 

"무기제조에 나선 대학(The University on the Make)"이라는 제목의 이 기사는 힌클과 다른 두 명의 램파트 편집자인 로버트 쉬어 및 솔 스턴에 의해 공동 집필됐다. 이 기사는 전직 MSU 정치학자인 스텐리 신바움(Stanley Shinbaum)이라는 변절자의 고백에 대한 비난조의 도입부가 포인트다. 이 특집 기사는 욕심이 지나친 한 대학이 어떻게 영혼을 팔아 치우고 뻔뻔스러운 CIA 전선이 되었는지, 그리고 하인들, 널찍한 호화저택, 흘러 넘치는 공짜술과 기타 신 식민지주의 엘리트에게 제공되는 금전적 혜택들로 가득한 "베트남 어드벤처"에 자발적으로 기웃거림으로써, 무자비한 독재와 소모적인 전쟁을 일으키도록 조력했는지를 가십을 섞어가며 비난에 찬 어조로 전달했다.

 

이러한 고발은 최근 털사 대학의 제레미 쿠즈마로프(Jeremy Kuzmarov) 역사학 교수에 의해 계속 이어졌다. 그는 2012년 저서 “세련된 억압(Modernizing Repression)”과 허프포스트(HuffPost)에 게재한 “번즈/노빅 다큐멘터리 비평”에서 MSU의 <남 베트남에 경찰국가 만들기> 역할을 비난한 바 있다. 그것은 특히 그 뒤 베트남에서 일어난 엄청난 실수와 비극에 비추어 볼 때 상당히 호소력 있는 얘기였다. 하지만 이야기 전체는 더 복잡하고, 흥미롭고, 교훈적이다.

 

베트남과 아프간의 차이점은 시대와 방법이 달랐다는 것이다. 2001년, 수십 명의 알카에다 조직원들과 수만 명의 훈련된 테러리스트들을 수용하고 있다는 상상 속 지하 군사 요새 수색을 위해 아프가니스탄을 침략했다고 당시 국방장관이었던 도널드 럼즈펠드가 발표했다. 그러한 망상이 마구 흥분해서 날뛰던 2001년 12월 2일, 미국 국방부 기록 보관소에서 언론인 팀 러서트와 럼즈펠드 간 인터뷰가 있었다.

 

 

2001년 12월 2일 미 국방부 기록 보관소에서 가진 인터뷰 도중 럼스펠드 국방장관(왼쪽)과 팀 러서트의 모습. 사진=게티이미지
▲ 2001년 12월 2일 미 국방부 기록 보관소에서 가진 인터뷰 도중 럼스펠드 국방장관(왼쪽)과 팀 러서트의 모습. 사진=게티이미지

 

"러서트: 오사마 빈 라덴에 대한 수색에 관해서, 동굴에 숨어있는 그에 대한 논의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 미국 사람들은 그가 숨은 곳이 산 한쪽 구석을 파낸 작은 구멍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럼즈펠드 장관: 맙소사

 

러서트: 타임즈 오브 런던 (The Times of London) 이 제작한 그래픽이 있는데, 장관님과 우리 시청자들을 위해 화면에 올려드리고자 한다. 이게 바로 그 요새다. 아주 복잡한 복층 건물로, 꼭대기 층에 침실과 사무실이 있다. 보다시피, 측면과 바닥의 비밀 출입구는 열감지를 피하기 위해 깊숙이 파묻혀 있다. 따라서 그 안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우리 비행기가 날아갈 때, 이 건물은 산과 바위에 너무 깊이 박혀 있어서 발견하기 어렵다. 그리고 여기 계곡은, 보다시피, 몇몇 탈레반 병사들이 지키고 있다. 사람들이 계속 숨을 쉴 수 있게 하는 환기 장치도 있다. 이건 무기 및 탄약고다. 그 건물로 통하는 여러 개의 입구와 트럭, 자동차, 심지어 탱크까지 들어갈 만큼 큰 출입구를 볼 수 있다. 심지어 계속해서 불을 켜 두고 컴퓨터 시스템과 전화 시스템까지 활용하는데  필요한 자체 수력 발전까지 갖춰져 있다. 매우 정교한 군사작전이 이루어지고 있다.

 

럼즈펠드 장관: 물론이다. 이건 심각한 일이다. 그리고 그런 곳은 한 군데가 아니라 상당히 많다. 그리고 매우 효과적으로 사용돼 왔다. 덧붙이자면 아프가니스탄만 지하로 들어간 것은 아니다. 많은 나라들이 지하로 들어갔다. 오늘날 존재하는 터널용 굴삭 장비는 매우 강력하다. 이중으로 쓰인다. 전 세계에서 구입할 수 있다. 사람들은 자신을 위해 지하 보호시설을 사용하는 것의 이점을 인식했다.

 

러서트: 오사마 빈 라덴을 제거하기 위해, 막강한 우리 미군 부대가 이 동굴에서 저 동굴로 터널 쥐들처럼 옮겨 다니는 데 그런 터널이 사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20년이 지나도록 이 가운데 어떤 것도 발견된 적이 없다. 현재 미국은 예멘, 시리아 그리고 사헬 강 건너에 있는 알 카에다를 대놓고 지원하고 있다. 이들 알 카에다는 정권교체를 위해 사우디가 뒷돈을 대는 "대리군"이다. 정확히 2001년과 수년 전에도 마찬가지였다.

 

파슈툰 문제로 돌아가보면, 이들은 극단적으로 강력한 정체성을 가진 완전히 무장을 한 다수 민족 집단이다. 1천만명 이상이 파키스탄에서 아프가니스탄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는 이 지역의 파슈툰족 인구는 5천만이 아니라 7천만명에 가깝다는 사실도 알려져 있다. 현재 파키스탄의 대통령인 임란 칸은 결국 미국이 철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터키와 여타국가들이 약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동쪽에서 대치중인 방대한 도전과 더불어 파슈툰족이 감당해야할 미래는 쿠르드족의 운명과 유사하다. 쿠르드족 역시 단일 국가를 추구하지만 명백히 악한 심성의 유럽의 "선 그리기" 노력 때문에 거부당했다.

 

대체로 잘못된 정보에 휘둘려 비통할 정도로 무지한 트럼프라 하더라도, 그가 제안한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철수가 문제에 봉착하리라는 것쯤은 어느 정도 알고 있을 것이다.

 

트럼프는 CIA, 국무부, USAID, 기타 이름 없는 "검은 조직들"이 헤로인 생산 뿐만 아니라 미국 점령의 진짜 목적인 국내 혼란까지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하지만, 20년간의 드론 암살과 미국 침공에도 불구하고, 탈레반에게는 여러가지 아이디어와 군사력 및 믿을 만한 강력한 의지가 있다. 게다가 미군은, 대체로 공중 작전을 구사한다 하더라도, 자신들의 임시 "요새"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이제는 2~3천에 불과한 겁에 질린 군대일 뿐이다.

 

탈레반의 입장은 명확하다.

 

  • 미국의 마약장사는 중단돼야 한다.
  • 모든 아편 생산은 멈춰야 하며,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을 마약 국가에서 비범죄 경제국가로 전환시키는 데 드는 재정적 책임을 져야 한다.
  • 미국이 지원한 마약 산업에 낚여 헤로인 중독자가 된 5백만의 아프간인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에는 재정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

 

미국은 의도한 대로 아프가니스탄을 향후 100년간 불구로 만들어버릴 경제환경을 조성해왔다.

 

보석과 희토류 원소, 기타 미발견 자원들은 약탈에 속수무책이며 앞으로도 그 상태로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다.

 

역내 정치 불화, 이란에 대한 위협, '스탄’으로 끝나는 나라들에서 CIA가 벌이는 음모, 미국의 파키스탄과의 냉전은 부시가 남긴 실패한 정책에 트럼프가 추가한 것들이다.

 

사실상, 미국이 전쟁 범죄, 세계적인 규모로 조직된 대혼란, 망상에 젖은 세계관에 대해 책임을 부인하는 한 '터널 끝의 빛'은 없을 것이다.

 

 

※ 필자 고든 더프(Gordon Duff)는 베트남 전쟁의 해병대 전투 참전용사로서 수십 년 동안 참전 용사와 전쟁포로 문제에 대해 연구하고 안보 문제에 직면한 각국 정부에 컨설팅을 제공해왔다. 그는 특히 온라인 저널 "New Eastern Outlook"의 선임 편집자이자 “베테랑 투데이” 이사장이다.

 


 ※ 본 기사는 리베르타스 뉴스와의 제휴에 따라 공동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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